정부에서는 1년에 봄, 가을 두 번 정도 학업성취도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진단 검사에 해당된다. 진단 검사를 통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과 부진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이는 부진 학생에 대해 그 부진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둔다. 지금까지 학업성취도 검사가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되었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소수 표집 학생에게만 시험을 보도록 하였다. 그 이유는 시험을 보게 되면 성적 순위로 서열화 되어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한다면 경쟁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말은 아주 그럴 듯하다. 그렇게 되면 아주 이상적인 교육이 될 것 같이 느껴질 것이다. 학업성취도 검사를 반대하는 일부 교사들의 주장은 이렇다. 학업성취도 검사는 일제고사라고 하면서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주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그렇다면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일제고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나아가서 대학 수능시험도 일제고사가 아닌가? 인간 사회는 필연적으로 경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 경쟁, 취업하고 나면 승진 경쟁, 등 무한 경쟁이 이루어진다. 그 뿐이 아니다. 각 나라는 나라끼리 수출 경쟁을 하게 된다. 사회가 존재하는 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듯 학업성취도 검사는 학생들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해서 치료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대상은 전체 학생이 되어야할 것이다. 전체 학생들에게 학업성취도 검사를 실시할 것을 주장한다. 아울러 기초학력 부진아를 찾아내고 부진아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학교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야하고, 서로에게 배려하는 인성교육까지 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미래에 펼쳐질 무한경쟁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교육자는 과도한 경쟁을 완화시키는 역할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에 부탁하고자 한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부진아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기초학력 부진아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세워서 국민에게 공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