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청춘들이 교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 내 생애 가장 빛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육군부사관학교는 최근 고등학교 재학 중 입교한 155개 고등학교 소속 후보생 278명을 대상으로 ‘합동 고교졸업식’을 거행했다.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에는 이날 많은 부모님과 친지, 해당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사관 양성의 요람인 이곳을 찾았다. 고교 재학 중 부사관 교육훈련을 받고 있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후보생들을 격려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모교 관계자와 후보생 가족을 초청해 이색적인 합동 졸업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합동 졸업식을 마친 후보생들은 오는 2월 28일과 4월 26일, 5월 31일에 차례로 초임 하사로 임관해 육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 거듭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참전용사 할아버지와 예비역 장교 출신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군인 가족을 꿈꾸는 김영준·황종혁 후보생, 현역 군인 오빠를 둔 정아름 후보생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3대째 군복무를 하게 되는 김영준(19) 후보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조부와 부친의 모습을 보며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지 알게 됐고, 부사관의 꿈을 키우게 됐다”며 “교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 졸업하게 돼 더욱 자랑스럽고, 남들보다 빠른 나이에 입대한 만큼 국가를 위해 한발 앞서 희생하고 헌신하며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했다. 오빠와 함께 군복무를 하게 되는 정아름(19) 후보생은 “오늘 받은 이 졸업장은 내 생에 가장 빛나는 졸업장”이라며 “앞으로의 군 생활에서 오늘 이 순간이 커다란 힘이 되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 참가해 소속학교 졸업생을 축하한 삼계고등학교 문현주 교장은 교사 대표 축사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인생의 목표를 설정한 후보생들의 선택과 용기가 대견하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미래 육군 전투력의 핵심인 부사관으로서 조국통일의 주역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