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의사소통을 말로 한다는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요 거울이다. 말속에 말 하는 사람의 인품이 드러나기도 하고 독성이 묻어나기도 한다. 향기롭고 긍정적인 말은 듣는 이에게 용기와 자신감, 신뢰를 주지만 비난이 섞인 부정적인 말은 비수가 되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언제나 긍정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쪽에 무게를 두고 말하는 습성이 되어 있다. 당나라 재상 ‘馮道‘(풍도)는 ’舌詩‘(설시)에서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말이다. 입조심 말조심을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는 말도 있다. 불쑥 내 뱉은 한마디 말이 마음에 상처가 되어 평생 잊지 못하게 됨을 뜻한다. 따뜻한 한마디 말로써 누군가의 일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된다면 말하기를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 하는지 되새겨 볼 일이다. 내 뱉은 말은 나를 지배한다. 말대로 행해야 하고 책임이 따른다는 뜻이다. 철학자이자 시인인 ‘키에르케고르’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남을 비방하고 헐뜯는 일이라 했고 가장 어려운 일이 남을 칭찬하는 것이라고 제자의 질문에 답했다. 좋은 말을 골라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경청(傾聽)이라고 한다. 경청이란 귀 기울여 듣는다는 뜻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잘 들어야 한다. 고민이 많은 사람이나 마음을 다친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도 큰 위안이 된다고 한다. 경청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에 호감과 공감을 향상시키는 다리 역할을 한다. 싸움의 원인 중에 말실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료 간에도 또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말하는 상대방에게 눈을 맞추고 맞장구를 치는 일 또한 말하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동작들은 더욱 말하는 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1.2.3법칙이라는 경청의 기술도 있다. 말은 한번하고(적게 하고)두 번 듣고(많이 듣고)세 번 맞장구치라는 뜻이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청구영언에 실린 시조의 한 대목이다. 말이 꼬리를 물고 씨가 된다는 이 교훈을 가슴깊이 새겨서 언제 어디서나 미소가 묻어나고 향기가 배어 있는 격려와 칭찬의 말하기를 일상화 하자. 2018년 새 아침에는 나로 인하여 내 주변과 우리사회를 들뜨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