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마을 어귀를 돌아 가벼운 산책에 나선다. 멀리서 풍악소리가 가늘게 들려온다. 사람은 음식으로만 배부른게 아니라 뇌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분출해야 자아 만족에 흡족해 한다. 지금이 그럴때다. 가을 하늘은 왜 그리 높은지? 넓디넓은 산과 들엔 오곡이 풍성하려 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부족함이 없다.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배부름을 느끼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기 때문인가 보다. 대구는 교육의 수도이며 문화의 고장이다. 이것이 대구에 사는 긍지다. 대구스타디움의 위용은 대단하다. 수 많은 인파가 만났다가 헤어지는 곳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20여년 자비를 들여 뜻있는 지원자들과 함께 대구시민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수성예술국악단(단장 장재영)이다. 지난 9월 2일 오후 6시 대구스타디움 공연장에서 시민위안 국악에술 한마당이 펼쳐졌다. 수성예술국악단 단원들의 힘으로 일궈낸 쾌거다. 수성예술국악단 장재영 단장은 "대구스타디움 문화예술 자원봉사 콘스터를 통해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고 "이런 시간을 통해 고닲은 삶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이날 콘스트는 수성예술국악단이 추진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학생들이 그간의 갈고 닦은 솜씨를 대구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행사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고산초등학생 8명이 공연한 사물놀이와 사월초등학생 8명이 연주한 충청도가락이다. 기성 국안인들의 뒤를 이을 청소년들이다. 우리 민족의 얼이 대를 이어가고 전해지는 장엄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래서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고들 한다. 대구스타디움이 있는 한 수성예술국악단의 콘스트는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