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자율형 사립고 중 하나인 김천고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짧은 방학 2주 동안에는 모두들 자신의 집에 가 있게 된다. 필자 또한 방학을 맞아 고향인 경상북도 영주시에 가 있었는데 7월 26일 한국청소년기자단 김천시본부 기자들 끼리 국립 종자원과 한국 도로공사를 공동 취재할 계획이 있는 바람에 막 동이 트려고 하는 새벽 5시에 기차를 타고 김천에 와서 취재에 참석하게 되었다.
-국립 종자원 먼저 김천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 종자원에 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종자를 보관하는 곳인가? 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제 처음 생각이었던 종자를 보관하는 곳,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국립 종자원은 종자를 보관하는 일 외에도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크게 분류하면 품종보호제도 운영, 정부보급종의 생산 및 공급, 종자산업의 육성 지원, 종자검정 및 연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품종보호제도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 종자를 개발하는 사람에게 부여되는 저작권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부여하여 앞으로도 좋은 품종을 개발하도록 장려해 주는 정책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일은, 바로 정부 보급종을 공급해 준다는 것이다. 이 정부 보급종은 꼼꼼한 관리와 선별을 거쳐 나오기 때문에 농업생산성을 향상해 주고 농가소득의 증대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불량 종자에 대한 분쟁을 정부 보급종을 길러서 비교함으로써 분쟁을 해결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미래에 촉망받는 산업인 종자 산업에서 국내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자업체 및 민간 육종가를 지원하고 국제기구 및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다. 또한 국내 유통종자의 관리를 통해 건전한 종자유통시장을 만들어 나간다. 마지막으로는 종자검정연구가 있다. 종자검정연구란 과학적이고 정밀한 검정을 통해 종자의 품질을 높이고 신품종 육성가 권리 강화와 종자분쟁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 종자원 견학 및 취재를 통하여 매일 당연하게 벼, 밀, 보리...등등을 먹어오면서 종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까다로운 과정과 육성가들의 노력으로 인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종자가 생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큰 경쟁력을 확보하여 21세기 종자산업을 이끌어 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유익한 취재였다.
-한국도로공사 다음은 한국도로공사. 어릴 때부터 고속도로를 갈 때마다 한국 도로공사 간판은 많이 봐서 그런지 친근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큰 조직의 본사에 가본다는 것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종합상황실을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이다. 가끔씩 휴가 때마다 고속도로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봤던 고속도로교통상황을 엄청나게 큰 스크린에 전 고속도로의 주요 구간의 상황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취재하는 중에도 충남 보령 부근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그 사고 내용과 처리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도되었다. 그리고 현재 약 4천 km의 노선이 오는 2020년 6천 km가량으로 확장될 것인데, 확장되는 노선 중에 거의 휴전선에 가깝게까지 노선이 계획되어 있어 필자는 궁금한 점이 생겼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은 DMZ 남방한계선 아래로 약 10km 가량의 민통선(민간인통제선)을 두고, 그 아래 약 20~25km 정도는 접경 지역으로 두어 고속도로 등이 거의 건설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민통선까지 고속도로가 건설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드렸었는데, 그 이유는 필자가 중학교 사회시간에도 들은 적이 있었던 아시안 하이웨이 프로젝트, 즉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노선과 6번 노선과 연결되어 육로로 아시아 전역을 다닐 수 있게 될 때, 북한으로 이어지기 위한 노선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듣고 나니 궁금증이 해결되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했다. 실제로 지금도 북한과 육로로 연결되어있는 국도는 많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이것을 통해 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차로도 아시아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되었다. 단지 고속도로만 닦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의 도로 건설 계획과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정보를 통해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우리가 빠르게 도시 간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속도로 뒤에는 우리 기자단이 본사에서 직접 본 분들의 노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취재를 통해 흥미로움과 동시에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고, 앞으로도 취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