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원만해야 하고, 행실은 바르게 해야 한다는 선현들의 가르침은 시대를 초월하는 진실이고 교훈이다. 지욕원이행욕방(智欲圓而行欲方)을 훈도한 한서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축약한 지원행방의 심오한 의미 속에는 가치관이 흐트러진 현실세태의 행실을 바르게 지적 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급하게 살고 있다. 순서나 질서쯤은 무시하는게 능력의 평가기준이 되고 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목표점까지 남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이 성공이다. 순서 지키고 질서 지켜 사는 것이 오히려 고답적이고, 요령 부족한 무능력자로 밀려나는 게 바로 오늘의 세태다. 끼어들든, 새치기 하든 성공만 하면 과정은 묵살된다. 또 명예가 높아지고, 권력이 높아지고, 가진 게 많아질수록 오만하고 교활해지는 것을 당연시 한다. 선거 때면 코가 땅이 닿도록 공손하다가도 당선되어 권력 잡게 되면 졸부민초들은 안중에도 없다. 교활하고 음흉한 간교뿐이다. 권력 등에 업고 부정비리나 챙기는데 열심이다. 역대권력집단의 행태가 거의 그랬다. 원만한 지혜와 덕으로 사회에서 추앙받고, 행실이 바른 인격으로 군림하던 시대는 없어졌다. 너나없이 교활해지고 사악해졌다. 음흉한 계략과 모함이 설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정서가 각박해지고 살벌해졌다. 떠드는 문명 속에는 몰인정이 날 세우고, 떠드는 풍요 속에는 사악함이 넘쳐난다. 불신과 갈등이 양극화현상을 만들고, 교활하고 음흉한 모략들이 서로가 서로를 겨누는 경쟁세태 만들고 있다. 위선의 수단이 처세술이 됐고, 독선 아집으로 상대방을 꺾고 넘어뜨려야 성공의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 삶의 지혜가 만하지 못하고, 행실도 바르지 못한 세태가 바로 오늘이다.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 폭풍우 사납게 몰아치는 바다도 건너야 한다. 굳센 용기가 필요하고, 끈질긴 인내가 필요하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해낼 수 있는 집념이 필요하다. 성공은 곧 집념과 결심의 결과다. 계획은 시작을 부르고, 시작은 난관을 부를 수도 있다. 성공은 곧 난관을 이겨내는 끈기와 집념의 결실이다. "호사다마"라는 고사가 있다."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말이다. 인간이 사는 일에는 매사마다 도중에 장애가 생기고, 잡념이 생기고, 또 엉뚱한 유혹이 따르게 마련임을 이르는 말이다. 치밀할 결심과 각오로 다짐한 마음가짐 없이는 중도에 실패하기 예사다. 옛부터 "우물을 파도 한 우만 파라"는 격언이 전해지는 이유다. 때문에 계획이 치밀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 좋은 일이라 해도 계획이 부실하면 용기도 끈기도 모수 허사다. 계획은 전후좌우 두루 살피는 원만한 지혜다. 확실한 계획은 절반의 성공이고, 지혜는 성공을 이끄는 능력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수 있는 용기를 불러오고, 어떤 고난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집념도 생기게 한다. 지식은 넓고 정의롭게 활용해야하고 지혜는 바르고 청염해야 한다. 고사 성어 지원행방의 의미다. 정의롭지 못한 일에 마음이 흔들려 부정비리와 결탁했던 사실이 드러나 스스로 죽음을 택한 전직 위정자의 비참한 말로 역사를 우리는 목격했다. 그뿐인가. 국가기강의 이정표가 돼야할 전직 고위공직자가 부정한 뇌물비리로 사법기관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든 사실은 유죄무죄를 떠나 지원행방의 교훈에 어긋난 권력자의 부당한 처사다. 민생불안을 선동하는 불순세력들의 정쟁시대를 정화시키는 솔로몬의 지혜는 없을까. 국정을 논한다는 정치집단의 존재의미가 의심스럽다. 우리 사는 세상에 지원행방의 시대는 에덴동산의 신화만큼이나 기대하는 어려운 먼 꿈의 세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