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년만의 귀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6?25전사자 유해발굴 특별전 (67년 만의 귀향 : Bring Them Home)을 4월 11일(화)부터 6월 11일(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60여 년 전 수많은 젊은이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우리는 그들의 유해조차 수습할 시간이 없었다. 6?25전사자 유해발굴감식사업은 국가의 책무이며, 호국의 영웅과 유가족의 명예를 고양시키기 위한 호국보훈 사업이다. 이번 유해발굴 특별전 (67년만의 귀향)은 6?25전쟁 이후 잊고 지내던 전쟁 전사자와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6?25전쟁을 되돌아보는 것으로써 대한민국 산하에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그 신원을 확인해서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과정과 그 속에서 찾아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전시하였다.
■ 영상으로 만나는 호국영령 특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유단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6?25전사자 유해발굴 특별전 (67년만의 귀향) 개최를 계기로 프로젝트 영상 Ⅲ편을 제작, 공개했다. ‘노병의 마지막 소원’라는 제목의 프로젝트 Ⅲ편 영상은 서경덕 교수와 국유단이 작년 6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로 공동 기획했으며,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여군특집’ 2편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하선이 내레이션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영상은 6분 분량으로 6?25전쟁 당시 큰 부상을 입고 어렵게 살아남은 서정열(92세) 참전용사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국유단과 함께 전국을 누비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더불어, 6?25전쟁의 참상과 국유단의 다양한 활동도 소개된다. 이 영상은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국어와 영어 두가지 판(6분)으로 제작되었으며,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영상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영어로 제작된 영상은 미국 및 영국, 호주 등 6.25전쟁에 참전·지원한 21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0개국의 한인회 누리집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탑재하여 해외 거주 참전용사, 재외동포, 외국인들에게 유해발굴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번 영상을 공동 기획한 서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6?25전사자 유해는 차가운 땅속에서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조차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이 안타카워 영상을 제작해 널리 배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의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한 배우 박하선씨는 “무엇보다, 이런 국가적인 중요 사업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면서 “6?25전사자 유해가 하루빨리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영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 전사자를 통해 6?25전쟁 역사 이번 전시는 국유단에서 발굴한 전사자의 유품과 신원을 확인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6?25전쟁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기획되었다. ▲ 프롤로그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억합니다.]에서는 6?25전쟁을 자료와 유물을 통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전사자들이 있었는지를 분명히 말하였다. ▲ 1부 [나라에 바친 생명]에서는 북한의 기습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수많은 장병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아 전선으로 향한 모습과 격전지에서 목숨을 잃은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들의 유해를 수습할 겨를도 없어 격전지에 전우를 그대로 두고 온 참담함을 보여준다. 가족들은 실종증명서 또는 전사확인서 하나만을 받아들고 수 십 년 동안 전쟁터에 나간 군인을 기다려야 했음을 나타냈다. ▲ 2부 [잊을 수 없는 이들]에서는 2000년부터 다시 시작된 6?25전사자 유해발굴감식 사업을 정리하였다. 전사자 유해발굴 과정을 모형과 영상으로 설명하였고, 아울러 전사자 유해와 함께 발굴된 2,000여 점의 다양한 유품을 전시하였다. ▲ 3부 [그리운 집, 가족의 품으로]에서는 발굴된 유해와 유품을 감식하고, 최첨단 기기를 통한 정밀분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121명의 전사자 중 10여 분의 유품을 전시했다. ▲ 에필로그 [마지막 한 분까지]에서는 아직도 찾지 못한 전사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늘도 대한민국 곳곳을 찾아가는 국유단의 활동을 전한다.
■ 전사자 가족이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전사자의 유해를 맞이한 가족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아버지와 함께 진달래 꽃 꺾던 일, 어머니께 이별가를 불러주시던 일, 휴가 나온 동생에게 닭곰탕 한 그릇 사준 것을 위안 삼던 일 등의 잔잔한 이야기이다. 이학기 국유단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호국 영웅들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유해발굴사업이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유해소재 제보와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증가 등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특별전 개최 소감을 밝혔다. 김용직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67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전사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6?25전쟁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한시적 사업으로 시작하였으며, 이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200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어 오늘까지 국군전사자 9,500여 위를 발굴하였으며, 이 가운데 121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렸다. 4월 11일(화)부터 개최된 이번 특별전은 6월 1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일반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관람문의 : 02-3703-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