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근 씨는 60세에 이발소를 시작했다.경기 평택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조동근 씨(63)도 먹고사는 문제에 쫓겨 중학교 중퇴로 끝날 뻔했던 경우다. 신혼 초기 중학교와 고교 검정시험에 합격하고 방송통신대에 입학했지만 20대 부인에게 닥친 병마에 다시 한번 위기가 몰려왔다.
기사에서 빼먹은 에피소드 하나. 부인이 비장암으로 암병동에 장기입원했던 당시, 병원 측은 병세를 체크하기 위해 환자의 피를 엄청나게 뽑아가곤 했다. 환자식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을 걱정한 그는 병동 계단참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보양식을 만들어 아내에게 먹였다.
병원 측에서 제지하자 “난 저 사람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며 저항해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2, 3일 뒤 그가 다시 요리를 시작하자 병원 측도 모른 척해버렸다고. 1980년대니까 가능했던 얘기지만 그는 이런 집념으로 가정과 부인을 지켜냈다.
30여 년 간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애썼던 재미작가 김석휘(74) 씨는 기사를 읽은 주변사람 덕에 미국 이민 초기 동고동락했다가 40년간 연락이 두절됐던 친구와 연결될 수 있었다. 다만 친구분이 알코올과 심장질환 탓에 인지 장애가 상당히 진행돼 소통은 어려웠다고. 그는 “나이들면서 후회되고 마음 아픈 기억들만 늘어난다”고 토로했다.